국제개발협력동향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가 남긴 말 말 말…
2011-12-05 21:11|조회수 : 2,807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가 남긴 말 말 말…


조영빈 기자 = 지난달 29일 개막한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가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일 오후 폐막했다.

이번 부산총회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등 국제기구 수장과 각국정부 고위인사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 이르기까지 각 계층 관계자 30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3일간 포럼과 회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전세계적 화두로 부상한 원조개발에 대한 각국의 의견과 입장을 드러낸 말들을 쏟아냈다.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들은 부산 총회에 참석하는 내내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원조 공여국들의 원조예산 삭감을 걱정했다.

반기문 총장은 총회 개막식에서 "선진 공여국들이 빈곤 탈출 예산을 줄인다고 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가장 가난한 인류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며 "단기간 긴축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원조 약속을 바꾸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총장도 각국이 긴축재정으로 원조예산을 삭감할 것을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크고 단호한 목소리로 "YES(그렇다)"라고 짧게 대답하며 우려감을 표현했다.

전현직 행정부 수반 등 각국 지도자급 인사들의목소리도 이어졌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아프리카 개발원조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을 '민주적이고 투명한 정부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어떨 때는 국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는 재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볼 때 원조를 수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아프리카의 대답'도 나왔다.

폴 카가메 르완대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원조 시스템에 대해 "일부 공여국들이 원조를 아프리카 국가시스템에 제공하는데 대해 저항감을 갖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상호 책임성이라는 게 개도국과 공여국 간에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았으며 일부 공여국은 상호 책임성의 의무를 다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간 구호활동가로 잘 알려진 한비야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은"예전에 원조개발 분야 국제회의에서 한국 시민단체는 안에서 같이 놀지 못하는 '창밖의 여자'였다"며 "부산총회에서 우리 시민단체가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날뻔했다"며 감격해 하기도 했다.